개봉 : 2022년 10월 19일
장르 : 액션/판타지/드라마
국가 : 미국
등급 : 12세 이상 관람가
러닝타임 : 146분
선과 악의 학교에 가다.
'가발돈'이라는 마을에는 '소피'와 '아가사'가 살고 있다. 소피는 동화를 꿈꾸며 언젠간 자신도 공주가 될 거라는 착각 속에 빠져 사는 백인 소녀이고 아가사는 반대로 유령 이야기를 좋아하는 마녀의 딸이자 곱슬머리 흑인 소녀이다. 둘은 성향이 너무나도 다르지만 둘 다 별종이라는 공통점이 있었기 때문에 어렸을 때부터 서로를 의지하는 좋은 친구가 되었다. 짜증 나는 집구석과 좁아터지고 아무것도 못 하는 마을을 벗어나고 싶었던 소피는 어느 날 서점에서 흥미로운 이야기를 듣는다. 바로 '선과 악의 학교'라는 존재를 말이다. 선의 학교는 영웅을 키우고 악의 학교는 악당을 키우는 곳 그래서 소피는 바로 편지를 써서 소원 나무에 소원을 걸게 된다. 평범한 삶을 싫어했던 소피는 자신이 떠날 거라고 아가사에게 고백하고 그런 아가사는 소피가 없어진다는 불안감에 휩싸인다. 결국 아가사는 소피를 막아서지만 그때 무언가가 소피를 데려가려 한다. 아가사는 소피에게 매달려 그대로 같이 학교로 가게 된다. 그러나 뭔가 잘못된 것을 알기엔 늦었다. 자신이 공주가 될 거라 굳게 믿고 있던 소피는 악의 학교에 떨어지게 되고 반대로 마녀가 될 거라 의심치 않던 파마머리 흑인 소녀 아가사가 선의 학교에 떨어지게 된 것이다. 소피는 선의 학교로 보내달라고 애원하고 아가사는 가발돈으로 다시 돌아가자고 한다. 과연 이것은 우연의 일치일까? 앞으로의 일은 어떻게 될까?
해리포터? 본 적 없는 장르
영화를 보면서 느낀 점은 일단 선과 악을 규정하려고 하는 많은 연출의 노력을 볼 수 있었다. 우리가 생각하는 선과 악을 인간의 편견으로 잘 나타냈다. 선은 아름다운 드레스와 깔끔한 옷 항상 바른 자세로 다니고 악은 시끄럽고 무례한 말투와 검은색 배경에 검은색 옷을 입고 다닌다. 또한 동화에 대한 이야기들이 사실은 존재했던 이야기이고 그 이야기 속 악당이나 영웅들은 모두 학교에서 나온 인물들이라고 묘사한다. 그리고 마법을 부리는 부분과 학교를 성으로 표현한 것은 흡사 해리포터를 방불케 한다. 그러나 유치한 하이틴 느낌이 많이 느껴지고 뮤지컬도 좀 섞인 느낌이다. 중세 시대를 배경으로 한 동화 속 이야기에 마법 판타지를 섞고 하이틴까지 넣었는데 안 재미있을 수 없을 거 같다. 그러나 좀 깨는 부분들도 있었다. 유치하고
모순이 가득하다
좀 유치한 장면들이 많이 나오고 공주 왕자 등 옛날 동화 클리셰를 빼다 박았다. 공주병 왕자병 걸린 인물들이 나오는데
보고 있으면 항마력이 좀 딸릴 수도 있다. 여기서 그만하면 뭐라 안 했다. 소피가 어둠의 힘에 매료되어 흑화 할 때도 하이틴
연출을 과하게 한 느낌을 받았다. 거기다 PC를 추구해서 아가사와 흑인 캐릭터가 많이 나오는 것은 그럴 수 있다 쳐도 아시아권 캐릭터는 '키코' 한 명만 등장시켰는지 이해가 안 된다. 또한 옷도 이상한 옷을 입혀놓고 이름이 '키코'다 이럴 거면 그냥 안 넣는 게 맞지 않았을까 했다. (사실 원작의 아가사는 창백한 피부에 검은 머리다) 결말은 더 끔찍했다. 진정한 사랑의 입맞춤으로 죽었던 소피가 되살아나는 연출은 내가 봤던 영화의 결말 중 최악이었다.
선과 악은 무엇일까?
영화에서 선과 악을 편견으로 무장시켜 연출한 이유는 영화의 주인공인 아가사가 등장인물들에게 하는 말이 곧 우리에게 하는 말이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선하기만 하거나 악하기만 한 사람은 없고 사람을 겉모습으로만 판단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또한 '선한지 선하지 않은 지는 단지 외모만이 중요한 게 아니다'라는 대사를 하면서 정작 자신들은 무엇보다 선이라는 껍데기에 집착하는 모습 또한 보여준다. 외모가 선하지 않거나 용모가 단정하지 못하면 깔보기 시작한다. 심지어 착한 아이가 아니라거나 낙제를 3번 이상 하게 되면 주변 사물로 변하게 된다. 또한 테드로스의 선과 악을 제대로 구분하지 못하는 것은 지극히 인간적인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우리 인간은 선과 악을 스스로 판단할 수 없고 오로지 자기
자신의 욕망에 비롯되어 행동하기 때문에 자신의 욕망에 방해가 되거나 필요가 없다면 그것을 악으로 규정해버리는 현대사회를 풍자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유치한 걸 좋아하거나 동화 속 판타지 이야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 영화를 한 번쯤 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그러나 해리포터를 생각했다면 잘못 선택한 것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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