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 : 2022년 10월 19일
*장르 : 액션/SF/어드벤처
*국가 : 미국
*등급 : 12세 이상관람가
*러닝타임 : 125분
블랙아담의 등장
기원전 2500년 전 칸다크라는 가장 번성했던 왕국이 있었다. 고대 왕국의 왕은 악마의 힘에 매료되어 그들의 힘을 갖기 위해 '이터니티'라는 희귀 광물로 만든 왕관을 손에 넣게 되고 그런 왕을 저지하기 위해 등장한 이가 있었으니 그의 이름은 '테스 아담' 칸다크 의 챔피언이라고 불리는 이는 7명의 마법사에게 받은 압도적인 힘으로 '샤잠'이라는 주문을 외치며 강력한 힘으로 국왕을 저지하고 봉인된다. 그리고 5000년 후 현재의 칸다크에서 다시 한번 샤잠이라는 외침에 그의 봉인이 풀리게 된다.
드웨인 존슨의 히어로영화
블랙 아담은 사실 빌런이다. 그러나 드웨인 존슨이 이 영화에 직접 참여하면서 안티히어로의 설정을 지니게 된 것이다. 그래서 더욱 새롭고 안티히어로인 만큼 어둡고 다크 한 DC만의 스타일을 나타내는 영화로 나올 수 있었다. 또한 블랙 아담을
드웨인 존슨이 연기한다고 했을 때 캐릭터와 배우가 정말 딱 맞는다 생각했고 드웨인 존슨 본인이 그걸 잘 알고 있었기에 가능했을 거라 생각한다. 그만큼 블랙 아담이라는 캐릭터에 욕심이 있었고 참여까지 하면서 자신이 만들고 싶은 영화를 만들려고 하는 게 참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앞으로의 그의 행보가 기대되고 DC의 영화들까지도 기대가 된다.
영화의 아쉬운 점
솔직히 재밌게 봤지만 아쉬운 점이 몇 가지 있다. 빌런에서 안티히어로로 설정을 바꾸려면 캐릭터의 서사를 좀 더 자세하고 구체적으로 스토리 라인을 구성해야 된다. 그래야 개연성이 맞고 관객이 블랙 아담이라는 캐릭터에 감정을 이입하기
좋아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 영화에서는 서사가 빈약해도 너무 빈약했고 블랙 아담이 기원전 사람이고 그 사람의 과거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나오지만 그 이유만으론 안티히어로가 되기엔 의문이 많았다. 또한 '저스티스 소사이어티'의 등장 영웅들도 아쉬웠다. 특히 호크맨은 너무 정의감으로만 가득 차 있는 정의 바보로 나오고 이건 캐릭터의 설정이
미흡했다는 걸 보여주기도 한다. 그리고 오히려 잘 만든 캐릭터인 '닥터 페이트'의 아쉬운 죽음이 아까웠다. 그가 결국 죽어야 됐을까? 그냥 같이 싸우면서 시간 끌면 되는 거 아닌가?라는 의문도 들었고 무엇보다 메인 빌런이 약해서 실망이었다.
<맨 오브 스틸>처럼 빌런이 빌런다워야지 영화가 재밌다. 히어로가 그런 악당을 때리고 부시는 걸 보는 재미로 보는 것이지 막상 위험하고 큰일 날 것처럼 하다가 결국 빌런이 등장하면 히어로에게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연출은 그다지 재밌는 연출이 아니다. 지옥의 군단이 소환 됐을 때 진짜 지구가 멸망할 거 같던 느낌과 다르게 그냥 해골 병사들이 나오는 걸 보고 실망이 컸다. 마블의 인피니트 사가에서 타노스처럼 막강한 악당이 등장했을 때 우리는 열광했다. 영웅이 어떻게 고난과 역경을 헤쳐 나갈지 궁금해 미칠 지경이었다. 하지만 블랙 아담은 메인빌런의 임팩트가 부족한 부분이 많았고. 빈약한 서사, 캐릭터의 설정 미흡 그리고 영화가 전반적으로 너무 조급하다. 2시간 안에 이야기를 다 보여주려고 한 느낌을 많이 받았다. 영웅은 그냥 사람을 구해서 영웅이 되는 것이 아닌 환경과 역경을 이겨내는 서사가 있어야지 비로소 영웅이 되는 것이라 생각한다.
재밌는 이유
그래도 오랜 준비기간이 있었고 영화를 만드는 노력이 느껴졌다. 안티히어로답게 사람을 죽인다는 인식과 살인이라는 관점이 우리가 알던 히어로 영화와는 다르다는 게 이 영화에서의 매력이다. 무슨 재수 없는 소리냐 할 수 있지만 요즘 히어로 영화에서는 살인이 마치 죄악 중 하나인 것으로 묘사하지만 속으로는 죽이고 싶은 순간이 많을 것이다. 그리고 사람을 지키기 위해선 그런 모순은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많을 것이다. 이 영화는 그런 부분을 끄집어내서 우리에게 말해준다. 애초에 정의가 무엇이고 뭐가 영웅이고 무엇이 선이고 악인지 말이다. 악을 행하는 자를 벌하는 것이 누구에겐 정의일 수 있다. 악을 행하더라도 그들을 관용하고 포용하는 것까지가 정의이고 선이라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 그래서 블랙 아담은 자신만의 정의로 악한 이들을 벌한다. 어마어마한 파워와 스피드로 자신이 쏘는 번개로 말이다. 또 호크맨이라는 영웅을 등장시킴으로써 다른 정의도 존재하고 서로 다른 윤리관을 내세우며 싸우기도 한다. 또한 그걸 중재하는 역할, 무엇보다 큰일을 계획하는 캐릭터인 닥터 페이트의 등장이 제일 재밌었다. 특히 전투 장면이 호쾌하고 박진감 넘쳐서 재밌었고 블랙아담의 스타일을 볼 수 있어 좋았다. 우리는 이런 영웅을 원했다. 악당들에게 무자비하며 막강한 힘으로 찍어 누르는 영웅 말이다. 요즘 마블 영화나 히어로 영화들을 보면 자신들의 정치적 올바름을 강요하듯 영화를 만들어서 히어로영화는 당분간 보면 안 되겠다고 생각했지만 내 생각이 틀렸을 수도 있다고 생각되는 영화가 나와서 다행이라 생각한다. 이 영화에는 정치적 올바름은 나오지 않으니 대작까진 아니더라도 수작은 가능할 것이다. 영화를 재밌게 보는 방법 중 하나는 최근 개봉한 <블랙팬서 : 와칸다 포에버>, 나 <앤트맨과 와스트 : 퀀텀매니아>를 보고 나서 이 영화를 본다면 훨씬 재밌게 느껴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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