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이란 허망함을 느끼다.
회색으로 둘러싸인 평지에 사람들이 드러누워있다. 그들은 각기 다른 자세로 숨을 거두었다 그 자리에 총알이 비처럼 쏟아지고 안갯속에서 전쟁이 시작된다. 친구가 옆에서 죽어나가도 앞으로 나아가야 하는 어느 한 젊은이를 보여주며 영화는
시작된다. "하인리히"라는 이름을 부르는 전우들을 뒤로하며 공포와 절망이라는 감정에 휘몰려 앞으로 나아가다 죽는다.
싸늘하게 죽은 전우들의 옷가지는 다시 세탁하고 수선하여 새 옷처럼 다림질을 한다 옷들은 다시 순수한 청년들과 정치인에게 선동당한 아무것도 모르는 젊은 군인들에게 재보급 됐다. 하인리히의 옷을 받는 어느 한 청년 그 이름은 파울 보이머
친구 3명과 함께 웃는 얼굴로 군복을 받는다. 평화로운 독일의 모습과 아무것도 모르고 조국을 위해 자신을 증명하려는 걸까 친구들과 파울은 기분이 좋다. 풋풋한 청년들이 전쟁터로 행군하며 노래를 부른다 앞에 어떤 일이 기다리고 있을지 모른 채 전쟁터에 도착하고 그들의 웃음기가 사라진다 전쟁의 참혹함을 눈으로 보며 뭔가 이상함을 깨닫는다 이길 줄 알았던 전쟁은 오히려 상황이 안 좋고 자신들이 지옥에 자처해 들어온 걸 깨닫기엔 아직 이르기도 늦기도 했다.
축축하게 젖은 참호 바닥 비가 쏟아져서 이미 젖어버린 군화와 군복 그리고 군모는 물을 프기위한 도구에 불과했다 그래도
파울과 친구들은 서로 의지 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 생각했다 그러면서 자신을 챙겨주는 선임도 생겼다 2중대는 그렇게 서로 도우면서 살아간다.
사라져 가는 소중한 이들 사라져 가는 인간성
파울과 3명의 친구들 그리고 2중대 전우들 처음엔 서로를 믿고 의지하면서 전쟁터에서 가까스로 살아간다 인간성을 유지
시켜주는 사랑도 있고 서로 웃고 떠든다 그러나 소중했던 친구와 전우가 하나씩 죽으며 파울은 점점 인간성을 잃어간다.
살아갈 이유가 없어지고 그의 마음은 허망함만 채워진다. 그의 상관인 카트와 같이 거위를 훔치는 장면이 나온다 처음엔
카트가 들어가서 훔쳐오고 그다음은 파울이 계란을 훔쳐온다 카트는 거위를 파울은 계란을 훔치는 걸 보며 여러 해석을
해볼 수도 있다. 친구들이 죽고 파울이 공포라는 감정에 휩싸여 프랑스 병사를 죽일 때 그의 표정과 감정을 잘 나타내준다
프랑스 병사의 지갑 속에서 그의 가족사진과 인쇄공이라는 명함을 보며 살고 싶다는 공포에서 죄책감으로 인간성의 감정을 잘 나타내주며 또 그의 상관인 2중대 탸덴이 무릎을 그게 부상당해 고통에 못 이겨 포크로 자신의 목을 찔려 자살하는 장면을 보며 인간이 점점 더 인간성을 잃고 삶의 의욕을 잃어가는 부분을 잘 묘사했다. 파울의 표정과 얼굴 변화에 따른 묘사를 통해 이를 잘 나타내주고 있다 그리고 영화 막바지에는 마지막까지 같이 살아남은 카트마저 달걀을 훔치다 총에 맞고 죽는다. 파울은 거기서 모든 인간성이 사라지고 살기 위해 싸우기보단 죽기 위해 싸우는 장면들이 나온다.
서부 전선 이상 없다.
이 영화의 배경이 되는 1917년부터 1918년 11월 종전까지 정말 많은 희생자를 만든 전쟁이다. 1914년부터 1918년까지
진행된 이 참호전은 참호전만 하면서 사망한 병사는 300만 명이 넘고 1차 세계대전은 무려 1,700만 명이나 목숨을 잃었다.
겨우 몇백 미터 땅을 차지하려고 말이다 프랑스와 독일의 참호 사이의 땅을 무인지대라고 했으며 죽음의 땅이라고도 불렸다. 제1차 세계대전은 제국들의 전쟁이었다. 제국주의 팽창욕심이 불러온 비극적인 탐욕의 전쟁 이 전쟁으로 인해 유럽의
전제정권은 모두 사라지는 결과를 낳는다. 서부 전선 이상 없다 이 영화의 제목은 사실 슬픈 진실이 숨어있다. 1차 세계대전은 사실 민간인과 국민들은 이 전쟁이 얼마나 참혹했는지 알지 못했기 때문이며 군인들만 고통을 받는 전쟁이었다.
그래서 영화를 보다 보면 전쟁 중 인대 너무 평화로운 모습들이 연출된다. 이상 없음이라는 통보로 군인들의 죽음은 아무도
모르기 때문이다.
상당히 독특했던 연출
전쟁영화라 하면 포탄이 쏟아지고 총알이 옆으로 스쳐가는 날카로운 소리가 사운드를 채우며 포탄이 터지며 화면이 크게
흔들리기 마련이다. 그러나 이 영화의 전투컷은 시야가 넣다 병사의 시선이 아닌 관객이 전쟁의 참담함을 그 허망함을 느끼게 하려고 넓은 풀샷과 전경 샷이 들어간다.
또한 이 작품은 사실 전쟁을 실제로 겪었던 '에리히 마리아 레마르크'가 쓴 반전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1930년, 1979년에
이어 2020년에 다시 한번 나온 작품이다. 파울의 감정변화와 인간성을 잘 묘사했고 전쟁이라는 허무함을 잘 나타냈다.
이 작품을 보고 난 후에 나는 파울이 되어있었다.. 한 명의 고통받는 군인이었고 군인의 당당함이나 강인함은 찾아볼 수가
없었다 죽음의 고결함도 찾아볼 수 없었으며 마지막엔 그냥 허무함만이 나의 가슴을 채우고 있었다..
이 영화는 허무함 그 자체다. 다른 전쟁 영화에선 찾아볼 수 없는 재미가 있다 1차 세계대전을 좀 더 알고 싶다면 이 영화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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